카테고리 없음

[ 42 Seoul ] 5기 1차 La Piscine 후기 [ 21.09 - 21.10 ]

surimi🍥 2022. 1. 2. 21:23
반응형

출처 : https://www.instagram.com/p/CWRo1_wrjya/?utm_source=ig_web_copy_link

🥳 42Seoul에 지원하다.

국비지원을 통해 반년 간 Java 강의를 듣던 시기, 컴공과 학생이었던 동생의 매달 100만원이란 지원금을 주는데다 덤으로 교육까지 시켜주는 기관이 있다는 말에 눈이 돌아가 신청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Java 학원을 수료한 후에도 곧바로 취업 할 생각이 없었고 프로그래밍에 대해 좀 더 공부할 시간을 갖고 싶어서, 그리고 관련 학위를 따기 위해 방송대 컴퓨터공학과에 편입한 참이었다.

SSAFY나 우아한 테크코스 또한 수강생에 대한 지원이 빵빵하다고는 들었지만, 자소서를 써야 하고 코딩테스트를 통과해야한다는 번거로운 지원 절차에 미뤄오기만 했는데, 42Seoul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시험하는 간단한 온라인테스트1달간의 학습을 동반한 테스트 과정(La Piscine)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간이 넘쳐났던 나에겐 지원하는 것 자체는 전혀 부담되는 부분이 없었다.

온라인 테스트는 괜히 긴장했다 싶을 정도로 쉽고 재밌었는데, 통과기준이 넘은 시점부터는 거의 오락하는 기분으로 풀게 되었다. 그리고 체크인 미팅La Piscine을 신청해야 했는데, 이게 42Seoul의 지원 절차 중 가장 난이도 높은 부분이었다. 이 둘의 선발기준은 선착순으로, 내 경우 체크인 미팅은 두 번이나 대기번호만 받고 실패한 뒤, 세 번째(약 반년 뒤)에야 성공하게 되었다! La Piscine 또한 대기번호 19번이라는 처참한 결과로 떨어지는 듯했으나, 코로나가 심해져 일정이 연기되는 덕분에 선발될 수 있었다.

그렇게 5기 1차 선발 과정인 La Piscine이 시작되었다!

첫 날, 어색함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동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직후 수영장(La Piscine)에 던져졌다. 만난 직후의 서먹서먹한 동료들과, 난생처음 써보는 iMac, 그리고 내게 주어진 십수개의 과제와 팀 프로젝트, 시험들. 모두 4주간 이겨내야 할 난관들이었다.

체크인 미팅을 완료한 뒤로 조금씩 C와 Linux 운영체제를 공부해왔었는데, 솔직히 기초 강좌에서 배운 것들은 La Piscine의 과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아예 모르는 것보다야 나았지만). 수행해야 할 과제의 내용들은 모두 처음 보는 기능들 뿐이었고, 구글 선생님과 동료들의 발목을 뻔뻔하게 번갈아 잡으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다.

La Piscine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정보의 수집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처가 인터넷이 되었든, 주변 동료들이 되었든 정보 하나하나가 생존에 필수적이었고, 그런 정보를 얻지 못한 사람은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들여 진행해야 했다. 예로, 첫 Exam에서는 시험을 시작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읽어보지도 못한 채로 쫓겨나기도 했다.

매주 진행되는 팀 프로젝트 Rush에서는 과제 진행과 동시에 며칠을 들여 요구되는 기능을 구현하고, 알고리즘과 예외처리에 대해 선배 기수들의 꼼꼼하고 때로는 가혹한 질문과 평가에 좌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La Piscine에서 가장 42스러운(?) 부분을 뽑으라면, Rush라고 생각한다. 이 때 본과정에 대한 기대가 한 층 더 커지기도 했다.

과제 뿐만이 아니라, La Piscine 기간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에,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게 된 동료들도 많았고 나도 수없이 흔들리고 불안해하고 마지막엔 건강을 망치기도 했지만, 함께 했던 동료들과 서로 다독이고 응원하며 버텨냈던 것 같다. “그럴 수 있지.”라는 말과, 시도 때도 없이 서로를 향해 쳐주는 박수는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고 믿는다)!

테스트 과정이 끝에 다다르며 코드 동냥, 코드 서리와 같은 말이 생겨나기도 했고, 어느새 다들 배움에서 생존으로 초점이 맞춰져, 온갖 요령과 편법이 난무하고, 말 못할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행위들이 시스템적으로 제한되어 있지는 않지만, 나에 대한 주변 동료들의 평가 또한 선발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8시간 동안 치뤄야 하는 마지막 Exam을 마치고, 시험장을 떠날 때의 아쉬움과 뿌듯함. 동료들을 만나 점수를 돌려 보며 서로의 합격을 확신했을 때의 기쁨과 안도감. 고생했던 한 달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앞으로 2년간 많은 것들을 함께 할 든든한 동료들이 생겨 너무너무 행복하다..!

반응형